X전차로 가자 - 그 방향은 아무도 알 수 없었지만 취미のAnimation

X전차로 가자

일본 / X電車で行こう

OVA

판타지 미스터리

1987년 11월 6일

전 1화

감독 린타로우(りんたろう)

제작사 매드하우스(マッドハウス)

감상매체 VHS / LD


스토리-감동 20 : 11

스토리-웃음 15 : 7

스토리-특색 10 : 7

작화-캐릭터 15 : 12

작화-미술 10 : 8

음악 10 : 6

연출 10 : 8

Extra 10 : 6

65 point = 

1987년에 좋아하던 린타로우 감독이 직접 손을 댄 OVA가 나온다는 이야기에 눈물을 머금으며 기다리다 보게 된 작품입니다. 본격적인 SF호러 액션 만화영화라는 장르가 일본에서 소개되기 시작한 것은 역시 할리우드 영향이 컸다고 보여집니다만 이러한 실험적 작품들이 결국 현재 일본 만화영화계를 지켜나가는 원동력 중 하나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50분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서 이런 저런 효과와 연출을 병행해가면서 재미를 추구하기란 그다지 쉽지 않은 점이라고 보이는데, 많은 OVA가 쏟아져 나오던 시절 작품들 중에서 당연히 그 질을 높이 평가받아야한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다만 일본어 해석이 불가능하건 안하건 상당히 지루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취미에 맞지 않아서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은 작품 중 하나로서 그 노선(路線)을 가르기 힘든 작품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 1996


이 작품은 일본 소설가인 야마노 코우이치(山野 浩一)가 쓴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는 이 작품을 보지 않았지만 작가가 상당히 철도취미가로서 그런 부분을 잘 이야기안에 담아내다보니 이런 괴기한 SF소설이 나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직까지도 이 작품 장르를 SF로 봐야할지 아니면 판타지로 봐야할지 망설여지는 부분도 있지만 당시를 기준해보아도 이런 형태로 실험적인 (흥행을 어느정도 무시한) 애니메이션을 제작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런 환경이 되었다는 증빙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감독을 한 린타로우는 각본도 맡으면서 이 작품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는데 이런 부분들은 확실히 기존 작품성향, 린타로우가 보여주었던 여러가지 작품들 구성과는 선이 다른 작품이라고 말을 하게됩니다. 특히 캐릭터 디자인을 한 카네모리 요시노리(兼森義則)라는 존재가 가진 매력을 이 작품에서 한없이 잘 보여준 점은 연출적인 면에서 많은 공부가 되는 점이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그런 부분에 비해서 실험적인 구성이 너무 많아, 좋게 평가하기란 어려운 부분을 가지고 있다고도 말을 하게됩니다. OVA시장 자체는 본래 애니메이션 시장에 대한 2중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구성이었다고 하겠습니다. 애니메이션 자체만으로 독자적인 시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고, 일본 경제발전에 대한 성장속도도 비약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그 안에서 감각적인 매력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서 연출해보고 싶은 작품을 선별하여 특별한 스폰서의 구애를 받지 않고 작업할 수 있었다는 점은 80년대 OVA시장이 가지는 긍정적인 면이라고 말을 하게됩니다.

물론 카도카와를 비롯한 신규 영상업체와 파이오니아, 도시바, 빅터같은 음영상 미디어 업체가 자체판권 확보에 열을 올리던 시절에 나온 것이라는 점도 큰 의미를 가지겠지만 <환마대전>이나 <카무이의 검>과 같은 초 의욕작을 내놓고 있던 매드하우스가 1987년 OVA로 이전해가면서 린타로우 감독도 이 작품 'X전차로 가자'와 <제도 이야기 : 帝都物語>, <DOWN LOAD 나무아미타불은 사랑의 시: DOWN LOAD 南無阿弥陀仏は愛の詩>, <진 공작왕 : 真・孔雀王>같은 작품을 쏟아내면서 그 역량을 새롭게 발휘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습니다. 물론 더불어 비주얼, 음악부분에 대한 기술적인 향상도 많이 이루어냈던 작품들인데 정작 인기가 미묘하게 없어져서 21세기 영상소프트 미디어로 부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들의 시야자체가 참으로 안이했었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극장용, 그리고 TV작품에서 그 역량과 명성을 확고하게 굳힌 린타로우 감독이 OVA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도전을 하게 되었을 때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은 이후에도 수많은 영상평론가들에게 의문시되는 부분이지만 이 작품을 영상으로 만들겠다고 의도한 것이 린타로우 본인이었기 때문에 성사될 수 있었던 작품이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농담같은 이야기지만 재즈팬이기도 한 린타로우 감독은 듀크 엘링턴의 <A열차로 가자 : TAKE A A TRAIN>를 테마로 사용하고 싶었고 덕분에 일본 재즈 피아니스트인 야마시타 요우스케(山下洋輔)에게 특별히 부탁을 해, 음악을 담당하게 했습니다. 덕분에 이 작품 시작에는 "재즈의 거장 듀크엘링턴에게 바칩니다"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하지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만나게 될 때만 해도 '린타로우'라는 이름 하나만을 가지고 선택을 해 보게된 작품이다보니 기대감이 큰 반면, 정보자체가 상당히 적었습니다. 때문에 이 작품을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보는 것과 즐기면서 본다는 감상 두개가 상당히 미묘한 곡선을 그리면서 하향세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지요. 시작부분만 보면 코미디 성격이 강한 것 같으면서도 그 안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연출부분이나 화면구성, 그리고 배경미술에서 보여준 여러가진 시퀀스들은 지금에 와서 다시 이야기를 해보아도 수준자체가 상당히 높습니다.

때문에 영상적인 유희감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은 맞지만 정작 이 작품에서 보여주려고 한 테마나 이야기의 감흥이라는 부분에서는 상당히 실패한 작품이라는 말도 하게됩니다. 대중성을 버린 린타로우의 영상미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평이라고 하겠지요. 특히 설명이 부족한, 그냥 존재하니까~ 라는 식으로 나와버리는 X전차를 비롯하여 다양한 캐릭터와 그 세계를 연출해나가는 다양한 점들이 전혀 설명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시대였으니 어쩔 수 없지만 지금에 나왔더라면 나름 감독이나 제작진들의 코멘터리를 포함했을 것입니다) 린타로우가 무엇을 남기려고 했는지 평가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하겠습니다.


실제, 1980년대 중후반에 등장한 2~3세대 작가진들의 대부분이 영상적인 매력과 더불어 간결한 템포로서 즐길 수 있는 스토리를 넣어두는 것은 최소한의 흥행적 요소였지만 그 안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걸고, 또는 제작사의 브랜드를 걸고서 나올 수 있는 작품은 사실 많지 않았습니다. 특히 OVA시장에서는 확대된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자체의 질적 평가보다 흥행성이 많이 추구되면서 일반 규제된 장소에서 표현할 수 없는, 선정적인 묘사나 과격한 표현들을 도입할 수 있다는 자유로움 때문에 제작자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시대를 아주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바로 이 린타로우의 첫 OVA작품, X전차로 가자 라고 하겠지요. - 2004


여전히 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해보게 되면 20여년이 다 지난 지금에 있어서도 10대, 20대, 30대, 그리고 40대 애니메이션 취미인들 사이에서 감상점이 무척 다르게 나옵니다. 좋다, 나쁘다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재미있다, 흥미롭다, 지루하다, 감상을 남기기 애매하다, 라는 식으로 구분되는 점은 여전히 같은 일이지만요. 그런 것을 보면 린타로우의 제작능력이라는 것은 사실 우리들 세대보다 조금 더 발전된 2050년 정도가 되어야 이해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뉴로타입 생체구조 바이오 시스템을 가진 시대상이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부분을 볼 때, 영상미술을 전공한 이가 막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고자 할때 보여주고 싶은 것 모두를 왕창 쏟아부은 작품, 그것이 이 것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물론 린타로우는 나름대로 세련된 구성을 보여주었지만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이 50분짜리 드라마로서 '기승전결'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라고 보면 어느정도 기와 승, 그리고 결말이 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너무 급격한 템포의 변화때문에 이것을 만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이 되지요. 실제 한국과 일본에서 여러가지 평가를 하고 있는 이들과 만나서 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이야기 해보아도 그 세계관을 완전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그냥 넘어가고 볼 일이라는 말을 하게됩니다.

이해보다는 그냥 느낌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같이 비싼 돈을 지불하고 해외 영상 작품을 구입해서 보는 입장에서 본다면 상당히 감상적인 부분만을 가지고 이야기하기란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실제 이 작품을 제작했던 매드하우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재미가 있다고 말하기 보다 요상한 작품이다라는 평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실제 린타로우도 OVA시장에 처음으로 돌입하게된 이 작품에서는 스폰서들도 '마음대로 하라'는 절대적인 결정권을 얻게되고, (TV나 극장용 작업과는 완전하게 다른 환경) 원작자에게도 충분한 양해를 얻게되면서 화면적으로 기발한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만 앞섰지 이야기를 어떻게 전달할까? 하는 부분은 거의 까먹은 상태로 진행을 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OVA시장 초창기부터 이 영역은 취미적인 영향력이 강한 마니아 시장으로 보고 있었고 그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진짜 맛은 대중적인 것이 아니라 더욱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보았다는 견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80년대에 등장한 성인 OVA시장도 그런 과정에 있어서 대중적인(?) 마니아 양산에 큰 역할을 했다고 하겠지만요.

원작소설은 하야카와문고(ハヤカワ文庫)에서 1973년에 발표되었는데 당시에도 상당히 괴상한 장르를 다룬 미스터리SF로서 인식을 같이 했다고 합니다. 그런 부분 중에서도 린타로우 감독이 받았던 감상을 영상으로 표현하게 된 것이 이 작품인데 A라는 시작을 가지고 B라는 감상을 만들어 C는 영상으로 보여준 린타로우식 사고와 연출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확실히 대단한 녀석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 작품을 즐겁게 볼 수 있는가 없는가는 개개인의 차이라고 하겠지만요. -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