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4 RX-178 건담 마크2
장르 : 조립식 플라스틱 키트
구분 : 건담 프라모델
스케일 : 1/144
정가 : 500엔
1985년 4월에 발매된 제품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일본에서 Z가 방영을 시작할 쯤 나는 열심히 프라모델에 빠져있을 때여서 무척이나 타이밍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엄청 기대했고 당시 회현상가에서 비디오를 빌려보고 곧 바로 주문해버렸습니다. 손에 들어왔을 때는 엄청 기뻤고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만들었습니다. 티탄즈 판으로 10대 이상을, 에우고 판으로, 카미유 오리지널 판으로, 아무로 오리지널, 샤아 오리지널, 포우 오리지널까지 만들었습니다(거의 사이코 건담 같은 모양).
20번 이상 만들어서 할말이 많지만 MG나 HGUC정도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 무리입니다. 성형색이 예상외로 거칠어서 상당히 고심했습니다. 드라이 브러싱으로 만든 티탄즈 판은 아직도 걸작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얼굴이 지금 보면 너무 마음에 안 듭니다. 사팔이 같습니다(^^).
지금에 들어서 조금 더 자세한 부분을 생각해보면 다시 처음으로 나온 HG모델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 말하는 HG와 달리 사출 성형된 프라판에 색이 따로 들어가 있는 이른바, '색프라'였습니다. 당시로서는 상당히 혁신적인 기술점을 보여준 아이템으로서 밀리터리 모델 영역에서는 사용할 필요가 없는 기술이고 자동차 같은 스케일 모델에서 사용되는 부분이었는데 감히 건담 프라모델에서 까지 사용될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지요.
특히 런너 한개에 여러가지 색을 가진 것을 만들어 낸 것은 확실히 남다른 감회를 알려주었다고 하겠습니다.
다만 여전히 접착제는 필요했고 (거의 필요없다는 광고였지만요) 어쩌다 손에 들어오는 모델잡지 등을 볼 때 개조되는 부분이 많았던 제품이라고 하겠습니다. 확실히 당시를 기준으로 볼 때 비슷한 가격대에서 더 좋은 제품이 나왔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인 구성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광분하듯이 열심히 구입을 해서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덕분에 어떻게 보면 한 시대를 내달린 열정적인 아이템이었다고 하겠지요.
사실 기억상으로는 퍼스트 건담과 같은 시기에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퍼스트는 만들지 않고 이 마크2을 먼저 구입해서 열심히 만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만큼 마크2는 무언가 모르게 색다른 인상을 알려주었습니다.
덧글
이후 이런저런 애들과 더불어 보면 괴상한 모델들을 만나볼 수 있었느네 그 안에서 편견에 빠져서 국산 브랜드를 많이 안만져본 것이 아쉽다고 하겠지요.
다만 이상하게 프리미엄이 붙어서 팔리는 것을 보고 한 때는 놀랐습니다.
HG의 다색성형은 눈에 띄긴 했지만 구판 1/144 쪽이 프로포션 쪽은 더 좋지 않았나 싶어요.
아카데미 카피판으로 국내에 널리 팬을 만들었던 1/100 마크투는 손가락 가동이 인상적인데다가 고릴라스러운 부분이 매력적이었구요.
사실은 초기 HG랑 일반 마크2 이미지가 따로 없어서 이것을 사용하고 말았답니다.
초기 HG시리즈는 다색성형으로 여러가지 재미를 보여주었지만 저도 동사서독님처럼 초기 그냥 마크2에게 조금 더 정을 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생각을 해보면 역시 재미있는 건담 마크2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카미유가 몰고 나갔어도 좋았다고 생각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