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6월 05일
빌 브라이슨 - 발칙한 유럽 산책 by 렛츠 리뷰

우선은 어찌어찌하여 이글루스의 렛츠 리뷰 코너에서 신청을 했던
[빌 브라이슨 - 발칙한 유럽 산책]이 굴러 들어왔습니다.
신청자가 제법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1/10의 경쟁을 넘어서 15명 중에 한명으로 뽑혀서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거론한 적이 있지만 저에게 있어서 유럽(동, 서, 북), 뉴질랜드, 일본, 캄보디아, 중국은 많은 재미를 선사한 곳으로 기억하고 있고 또 다시 굴러갈 기회가 된다면 주저하지 않고 데굴데굴 굴러가볼 곳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책자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은 원제가 ‘Neither Here Nor There’로 1992년도에 발간된 녀석입니다. 원제를 따진다면 ‘여기나 거기나’ 또는 ‘여기도 거기도’ 라는 말을 하는 것인데 그런 의미도 본문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받아든 책자는 ‘21세기 북스’에서 발간한 것으로 권상미가 옮겼고 2008년 4월 30일에 1쇄가 나왔고 제가 받은 든 것은 2쇄로 5월 15일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13,800원
ISBN 978-89-509-1361-8 03840
본문은 9페이지부터 시작하여 390페이지의 역자 소개글로 마치고 있어서 전체 396페이지. 실 내용 381페이지 분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어찌해서 제가 이 책에 관심을 가졌는가를 말하겠습니다.
1. 그래도 작년 5월에 유럽을 굴러갔다왔으니 추억이 좀 더 새록새록 피어나서.
2. 저자의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 (2003) 를 재미있게 보아서.
3. 다음 유럽 여행에 있어서 도움이 될까 해서.
라는 동기때문입니다.
제 여행기는 아직도 제대로 정리되지 않아서 그 감상을 제대로 말하는 것은 부족하지만 이런 저런 유럽의 느낌을 받고 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분을 회고하면서 이 책을 보면 저 자신의 여행기를 정리하는데 조금이라도 더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우선 신청을 했지요.
그러면 왜 저는 그 빌 브라이슨과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 (2003)을 알게 되었을까요?
빌 브라이슨 (Bill Bryson)이 쓴 이 책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은 2006년 일본에서 처음 접했습니다.
‘방대한 양의 과학 정보를 여행전문가가 재미있게 풀어낸 과학 교양서’라는 점에서 흥미를 가졌다고 하겠지요. 여행전문가가 과학정보를 어떻게 이야기했을까 하는 점은 확실히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중 일본에서 발간된 <人類が知っていることすべての短い歴史 A Short History of Nearly Everything (ISBN 978-4140811016)>을 발견했지요. 책 자체는 미국과 한국에서 2003년도에 발간되었지만 제가 본 것은 2006년도에 일본에서 발간된 책자였습니다.
한국판은 <거의 모든 것의 역사 (국내판 | 까치글방 / 2003년 11월 30일 발행 / 23,000원 / 565페이지)>로 나와 있더군요.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 책자는 2004년도에 유명한 과학저서에 주어지는 어벤디스 상을 수상했고, 저에게 있어서 빌 브라이슨, 윌리엄 빌 멕과이어 브라이슨(William "Bill" McGuire Bryson, 1951년 12월 8일생)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했다고 하겠습니다.

많이 쓰고 읽는 이에게 있어서 이러한 좋은 책과 그 문장력은 많은 참고가 되기 때문이고, 좋아하는 분야에 대한 해석이나 글에 대한 저서는 확실히 보는 동안 무아지경에 빠지게 하는 흡인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미국 아이오와 데모인 출신의 수필가로서 유머가 담긴 여행 에세이와 언어, 과학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저자로 유명합니다.
영문판을 독파할 수 없는 관계상 일본번역서와 한글번역서를 보면서 그에 대한 재미를 대신해볼 수밖에 없는 점은 아쉽지만 확실히, 그가 써내려가는 문장은 좋은 웃음과 독설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점은 백인문화권에서 보여주는 어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전통적인 백인이라고 볼 수도 있고 친숙미 있는(조금은 독설기가 있는) 솔직함이 그의 문장에 담겨있어서 한번 팬이 된다면 그 재미는 참으로 즐거운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자 ‘빌’은 1972년 미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유럽여행을 4개월간 경험했다고 합니다. 이후 영국에 있는 한 정신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그곳에서 간호사를 하고 있던 신시아와 만나 결혼을 했다고 하는데 이러한 로맨스는 그의 작품생활에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와 대학 학위를 얻은 후 다시 20년 가까이 영국에서 살면서 저널리스트활동을 하면서 여행기를 투고하게 되었고 ‘타임즈’ 경제면의 교정팀장, ‘인디펜던트’ 국내뉴스면 부편집장 등을 지내면서 다양한 활동을 했습니다. 그가 1987년 보도관련 업종에서 물러난 이후 4명의 자식을 두고 있으면서 앞서 소개했던 <거의 모든 것의 역사>로 상을 받고 2005년에 더람대학(Durham University) 총장으로 입명되었다고 합니다. 2006년에는 대영제국훈장을 받기도 했습니다.
빌 브라이슨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http://www.randomhouse.com/features/billbryson/

그가 공식적으로 다양한 여행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된 것은 1985년에 출간한 <The Palace Under the Alps and Over 200 Other Unusual, Unspoiled, and Infrequently Visited Spots in 16 European Countries>부터인데 긴 제목만큼이나 흥미로운 역사관이나 글재주를 보이면서 보는 이들을 많이 끌어당겼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미국역사에 대한 것이나 여행관련 글을 썼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보게 된 것은 역시 일본에서 출간된 1990년도 저서 <영어의 모든 것 - 말 그 불가사의한 매력이 넘치는 세계 : 英語のすべて―ことば この不可思議にして魅力ある世界 The Mother Tongue: English and How it Got That Way>(일본에서는 1993년도 간행)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저에게 있어서 이 빌이라는 작가는 언어학자이고 문화학전문가이면서 과학분야에서 일하는 작가로 인식되었지요. 아무리 그가 여행관련 에세이를 쓴다고 해도 믿기 힘들다고 하겠습니다.
사실 그가 쓴 책의 대부분은 여행관련이라고 합니다.
1995년도 책자인 <Notes from a Small Island>는 영국을 보고 다닌 여행기라고 하고, 1998년, 미국 아팔라치안 자연을 여행하고 쓴 책 <A Walk in the Woods: Rediscovering America on the Appalachian Trail>등을 본다면 확실히 여행수필가 같은데 불행히도 이 책들은 읽어보지를 못했습니다.
게다가 2000년에 오스트리아 여행기로서 나왔다는 <In a Sunburned Country>도 2002년에 나왔다는 아프리카 여행기 <Bill Bryson's African Diary>도 보지 못했으니 정작 그의 여행기라는 것을 보는 것은 이 책 [빌 브라이슨 - 발칙한 유럽 산책]이 처음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니 어찌 두근거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편으로 도착한 책을 받아들고 약 4시간 가량 읽었습니다.
조금은 색다른 인식, 빌 브라이슨이라는 저자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이 더욱 깊이 다가왔고 그와 함께 여행기로서, 에세이로서 완성된 이 책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책에서 나온 곳 중 저 자신이 가본 곳은 약 70%정도입니다. 다만 시간차가 심합니다. 그가 이 책을 쓴 1991년 사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제가 처음으로 유럽에 갔었던 1997년, 이후에 다시 도전한 2003년, 2007년과 비교해보아도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덕분에 시공간을 뛰어넘을 수 없는 시간적인 오차는 있다고 볼 수밖에 없고 덕분에 어떤 점은 심히 절실하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렇지 못한 부분도 있다고 하겠습니다. 저도 연력만 따지면 10년 정도의 차이를 두고 유럽을 대충 보러 다녔으니 공감하는 부분이 생길 수도 있고 안그럴 수도 있겠지요.
우선 이 책은 여행정보지가 아닙니다.
어디에서 어떻고 어떤 정취와 어떤 관광지를 들러서 어떤 재미를 느낄 수 있을지를 경험하고자 하신다면 그냥 유명 포털사이트의 관광관련 정보를 뒤져보는 것이 더 좋다고 말씀드립니다.
게다가 상당히 아날로그한 풋풋함을 말하고 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연령을 가지고 오랜 시간, 일을 하다가 이제 기회를 맞이하여 여행을 시작한, 고행(苦行)길을 택한 여행수도자(修道者)라면 이런 기분이 들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것은 아마도 제가 여행에 익숙해져서라는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이 책안에서 말하고 있는 여행은 확실히 꿈과 낭만이 있는 멋진 로맨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적합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4시간 가량 읽고 이후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읽어보아도 그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목차입니다.
1. 북유럽을 가다 - 9
2. 함메르페스트 - 33
3. 오슬로 - 49
4. 파리 - 59
5. 브뤼셀 - 79
6. 벨기에 - 91
7. 아헨과 쾰른 - 111
8. 암스테르담 - 129
9. 함부르크 - 147
10. 코펜하겐 - 161
11. 예테보리 - 181
12. 스톡홀름 - 195
13. 로마 - 207
14. 나폴리, 소렌토 그리고 카프리 - 225
15. 피렌체 - 247
16. 밀라노와 코모 - 267
17. 스위스 - 283
18. 리히텐슈타인 - 303
19. 오스트리아 - 315
20. 유고슬라비아 - 337
21. 소피아 - 361
22. 이스탄불 - 377
- 역자후기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 387
이 책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입니다.
22항목에 있었던 유럽 도시들을 저의 여행추억과 되돌아 맞추어 보면 약 3~40%의 절대적인 공감과 5~60%의 애매한 느낌(아마도 시대적인 변화에 따른 것으로 추정), 1~20%에 달하는 엉뚱한 작가의 행동, 의식(意識)에 대한 불쾌감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저자는 호기심이 왕성한 인물이라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과거의 저서로부터 얻었던 감상이었기 때문에 별반 다른 것이 없다고 하겠지만 과학이나 언어체계와 같은 것을 떠나서 서양적인 사상에서 볼 때, 그리고 백인문화권에서 보는 단편적인 타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보려고 한다면 어느 정도 미국적인, 또는 영국적인 시선에서 맞추어져 제작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이 여행기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느끼게 만들어줍니다.
아마도 손쉽게, 누구라도 공감할 수 있는 단어의 나열과 그것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이고 웃음을 짓게 만드는 부분에 있어서 그가 쓰고 있는 여행기는 즐거움을 주기 충분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맥이 어색하거나 동양적인 생각으로(또는 2008년에 30대인 나의 감상과는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는) 이해하기는 좀 아리송한 해석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사실 유머스러움은 우리아게 다가오기에는 좀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부분을 다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발칙한’이라는 수식어가 제목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Neither Here Nor There’라는 영문 원제목을 돌아보면 ‘여기나 거기나’ 또는 ‘여기도 거기도’라는 것인데 그것은 유럽을 돌아다니면서 조금은 삐딱한 시선으로 도시들을 바라보아도 결국 그것이 사람이 사는 곳이고 그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고향이나 다른 풍토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나라에서나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도 스위스 사람들을 풍자한 글을 보면서 혼자서 킥킥 거릴 수밖에 없는 점은 확실히 그곳을 굴러 다녔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만한 감상을 가질 수 있다고 해도 그런 느낌을 적나라(赤裸裸)하게 까 보일 수 있는 것은 그가 빌이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중간한 제가 그런 글을 쓰면 나중에 좋아하는 스위스 시계 “안~팔아~”할지도 모르는데 말입니다.
또한 시대의 변화에 따른 유럽의 정서와 모습을 글로 담아낸 것은 정말 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10여 년 동안 3번을 굴러다녀온 유럽이지만 그때마다 받은 감상이 틀렸고 그 감상이 주는 ‘변화’, ‘시간의 흐름’이라는 느낌은 말로 할 수 없는 아련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친숙미가 있는 글로서, 인간적인 훈훈함이 느껴지는 말로 전달하는 빌의 책은 확실히 ‘여행기’라는 단순한 것에서 정의할 수 없는 ‘라이프 에세이’가 가지고 있는 느낌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수필(隨筆)의 정의가 어떤 흐름을 보여주는 것이 정석이라고 할 때 이런 시간의 흐름을 한 권의 책안에 묶어서 낼 수 있다는 것은 그가 가진 감성이 얼마나 풍부하고, 문화적으로, 지적으로 많은 것을 축적한 인물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앞서서 줄줄 써댄 것보다 순수하게 이 책에 대한 감상만을 간결하게 요약해보겠습니다.
◆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쓴 인물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적나라하다.
◇ 인간미 넘치는 것인지, 개성적인 것인지, 또는 적나라한 것인지 비꼬는 시선이 재미있다.
◆ 짧은 여행으로 그 나라, 도시, 사람들의 특성을 말할 수는 없겠지만 영어권의 사람만 공감?
◇ 한 개인의 여행기로서 본다면 충실한 시선이 좋다
◆ 사람들과의 교류보다는 좀 은폐성이 강한 인물형 에세이라는 생각이 든다.
◇ 말 빨, 글 빨이 좋다.
◆ 시대가 너무 많이 변했기 때문에 지금과는 괴리감이 있다.
◇ 유럽을 가보지 않은 여행자에게는 좀 무서울지도.
◆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좀 삐딱하다.
◇ 여행지에서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독특하다.
◆ 절대낭만적인 유럽을 탐미하는 책이 아니다.
◇ 하지만 현실적인 유럽을 관광하고픈 마음을 잘 보여준다.
◆ 여행기이면서 사진 한 장 없는 것은 섭섭하다.
◇ Simple Is Best!?

책을 보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
이와 함께 빌 브라이슨에 대한 유명한 평가라고 한다면 역시 ‘현존하는 가장 유머러스한 작가’라는 말이 있고 또 ‘시원하도록 도발적인 여행 작가’ 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과학서나 다른 여행기에서 볼 수 있었던 시선과는 달리 그가 가지고 있는 연륜이 있는 탐구안이 여행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점은 확실히 ‘여행사의 후원이나 잡지,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서는 쓸 수 없는 적나라함’을 가지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자기가 노력하여 번 돈과 시간을 투자하여 얻을 수 있는 여행이란 감상은 확실히 진정한 여행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겠지요.
단점
단, 유럽이라는 나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이 책을 대하거나 기초적인 여행경험, 유럽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없는 이에게는 따분하거나 이해자체가 안 되는 글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일 저 자신이 세계사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유럽여행 경험이 있으면서 놀러 다니기를 좋아하는 스타일의 인간이 아니었다면 ‘무척 따분하기 그지없는 책’이라고 간단히 말해버릴 수 있을 것 같으니 말입니다.
참고로 이 포스트에 쓰인 유럽 이미지들은 제가 찍은 것으로 책 안에는 이러한 이미지가 없습니다.
(그냥 유럽분위기 내보려고요. 에헤헤)
트랙백으로 네이버에도 같은 글을 남겨두었습니다.
다만 사진 이미지는 조금 다른 것을 썼습니다.
2개 다보시면 나름대로 재미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취미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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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려요~
빨리 손에 들어왔으면 하는 바람이지요(^^).